2011년 2월 7일 월요일

아이폰, 아바타 그리고 IT한국의 반격

(서울=연합뉴스) 이경태 기자 = 영화 아바타나 애플의 아이폰을 바라보는 우리 심경은 복잡하다. 신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도 할 수 있는지 불안하기도하다. 정부가 IT한국의 또 다른 도약을 위해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일단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 나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과 영화 '아바타의 충격은 IT 강국을 자부하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주었다.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의 규모는 세계 8위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콘텐츠 기술과 자본 등 인프라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는 현실을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된 몇몇 관련 콘텐츠들은 본격적인 토양만 조성된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영화 해운대는 한국 최초의 재난 영화를 선보이며 국내 CG 기술의 도약을 알렸고 영화 전우치는 아바타와 맞붙고도 600만이란 호성적을 올렸다.

박영지 영화진흥위원회 VFX 실장은 "허리우드에서 가능한 것은 아트웍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도 가능하다. 정부의 정책 지원만 있다면 인도 보다는 기술 경쟁력이, 미국 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도 국내산 어플리케이션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1인 창조기업 캘커타 커뮤니케이션 대표인 고윤환씨는 기존 웹사이트를 모바일 웹 사이트로 자동변환 시켜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고씨는 "단편적인 아이디어나 이런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무래도 모바일의 생명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고 씨는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지급결제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수많은 가능성들이 확고한 산업적 자산으로 자리잡기 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

한국의 ICT산업 경쟁력지수는 2007년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중 3위였지만 지난해는 16위로 추락했다.

대기업 중심의 IT산업 구도도 산업계 전반을 단순한 IT제품 납품시장으로 전락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대기업 역시 IT산업의 수직적 생태계 구조를 바꿔 상호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대기업과 콘텐츠 개발자는 더 이상 수직적 관계가 아닌 상생을 위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정부도 ICT 산업 전반의 위기를 극복하는 한편 잠재된 가능성을 확고한 산업적 자산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대기업과 중소 콘텐츠기업이 CG, 3D, 모바일 등을 활용한 차세대 핵심 콘텐츠를 개발를 위해 상생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 주목표다.

콘텐츠와 미디어, 3D산업 분야에 5년간 12조원을 투입하는 등 디지털 콘텐츠 개발을 전면 지원할 계획이다.

플랫폼 사업자격인 대기업이 우수한 콘텐츠 제작업체와 공동으로 콘텐츠를 개발하면, 정부가 제작비 등을 지원하는 이른바 콘텐츠 생태계 환경이 탄생하는 것이다.

한국콘텐츠 진흥원 이영재 차장은 지원 기준에 대해 "콘텐츠가 중심이 되어야 할것 같고 콘텐츠와 기기, 서비스 이런것들이 생태계적으로 잘 엮여진 신규 사업모델을 중심으로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실행될 경우 2015년에는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 20%가 3차원 3D 형식으로 제작되고 특수 안경 없이도 3D TV를 볼 수 있게 된다.

또 올해 안에 와이파이 Wi-Fi 무선 인터넷 이용 가능지역은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관련 일자리 창출 규모도 8만 명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디지털 콘텐츠의 핵심은 기술이 아닌 사람이다. 관건은 우리의 감성이 얼마만큼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지 여부다. 여기에 미래 첨단 산업의 성패가 달려있다.

(나레이션 = 연합뉴스 이경태 기자)

< 촬영.편집: 송충현,채창민 >

jh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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